지난 3월 11일 축구 국가대표 명단이 발표되었습니다. 황선홍 임시감독은 K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스텝들과 나눠 여러 경기를 직관하며 선수들을 선발했는데요. 아쉬움도 있고 기대감도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손흥민을 비롯하여 김민재, 황인범 등 낯익은 선수들부터 주민규, 이명재, 정호연 등 처음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까지 황선홍 감독과 코치들의 고민이 묻어나는 선발 명단이었습니다.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최고령 선수는 누구?
이번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에는 새로운 얼굴들이 있습니다. 전임 벤투 감독과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철저히 외면당했던 주민규 선수는 K리그를 대표하는 골잡이임에도 힘든 시간을 보내며 묵묵히 버텨왔습니다.
주민규 선수는 프로 데뷔 때부터 쉽지 않은 길을 걸었습니다. 2012년 드래프트(현재 사라짐)에 참가하여 지명을 받지 못하였고 이듬해 2부 리그 고양(해체)에 번외지명으로 입단하여 프로로써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주민규 선수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15년 K리그 2 창단팀 서울 이랜드 FC에 입단하면서부터입니다. 원래 포지션이 미드필드였던 주민규 선수는 그해 공격수로 변신하여 23골이나 넣으면 확실하게 이름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세상과 지독한 싸움이 기다리고 있었고 2부 리그용이라는 꼬리표를 떼는데 20대를 허비했고 그러고 나니 국내용이라는 편견과 다시 마주치고, 2021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생애 첫 득점왕(22골)을 시작으로 2022년 17골 2023년 17골 등 3년 연속 최다골의 자리를 지켰음에도 전성기를 맞이한 주민규 선수는 국가대표와는 연을 맺지 못했습니다.
황선홍 감독은 주민규를 발탁한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 지난 3년간 K리그 1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주민규가 유일하다. 더는 설명이 필요 없다."
주민규 선수에게 명확한 동기부여가 되었을 발언입니다. 실제로 주민규 선수는 "실망만 하던 나를 인정해 주신 것이라 기뻤다. 포기하지 않으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축구 선수들도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주민규 선수는 벌써부터 오는 18일 대표팀 소집 훈련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이만 따진다면 베테랑인 그가 대표팀에선 출전 기록이 전무한 새내기입니다. 자신을 인정해 준 황선홍 감독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뿐입니다. 이에 주민규 선수는 "대표팀에선 열심히 뛰는 간절함이 전부"라면서 "막내라는 생각을 하면서 머리를 박고 진짜 열심 뛰겠다"라고 다짐했습니다.
팬의 한 사람으로서 대표팀 데뷔 전에서 멋진 골로 지난 아픔을 다 씻어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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